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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캠핑,라이딩/백두대간 종주(북진완주)

백두대간 종주 5 (육십령~신풍령, 1일차)






지난 1월20일!

 날씨 때문에 덕유산에 오르지 못하고 육십령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린 뒤,

다시 대피소를 예약하고 초조하게 백두대간 종주일을 기다리다 드디어 산행에 나선다.





백두대간 북진종주 5차에 나서는 날!


날씨는 덧없이 좋았지만,

덕분에 덕유산의 명품설경이 잔설만 남아 아쉬움이 드는 백두대간 종주길이다.






[산행정보]

☞ 산행일시 : 2017.2.12(일) 08:00 ~ 18:35 (10시35분, 삿갓대피소 1박)

☞ 산행날씨 : 맑음 (새벽 및 저녁시간에는 영하, 낮 시간은 영상으로 온화한 함)

☞ 산행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삿갓대피소(1박)

☞ 산행거리 : 12.15k (트랭글 기준)

☞ 누적거리 : 108.74k (접속포함 115.24k) 

☞ 교통편

   - 종주날머리인 신풍령에 자차를 주차하고, 콜한 택시를 타고 산행기점인 육십령으로 이동

   - 지난번 종주실패하던날 탔던 무주택시를  다시 예약함(010-6476-3307, 6만원)

☞ 산행특징

   - 육십령에서 서봉까지의 약7,6k가 정말 힘들었다, 거기에 주말을 맞이하여 산행오신분들이 많아서 서봉까지 가는길에

     페이스 조절이 안될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 거듭 생각해보면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이번구간이 제일 힘들었던 종주산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트랭글 기록]


 








힘들고 힘들었던 백두대간 종주 5차 시작!




신풍령에서 7시에 만나기로한 콜 택시를 타고 육십령 가는길!

대보름 달이?

 밝아오는 여명에 내려가기 싫은지 더 동그랗게 자태를 뽐낸다.


날씨는 더 없이 좋을것같은데?

 그간 별다른 준비도 없이 종주길에 나선

우리들이 산행체력이 걱정이라면 걱정일까?







신풍령에서 7시에 만나 30여분만에 우리를 육십령에 내려준 택시!


바람도 없고, 기온도 차갑지 않다.


배낭무게가 조금 무겁지만,

백두대간 종주길 출발 전 기분은  최고!





8:00시 육십령 출발!


지난번 된바람이 불어오던 생태통로도 잔잔하다.

오늘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산행길을 축복이라도 하듯 구름사이로 빛내림도 멋지고....





그간 날씨의 포근함이 말해주듯,

 육십령 주변 산행로에는 눈이 다 녹아버렸다.






오늘산행은 12k로만 걸으면 되니까,

쉬엄쉬엄 걸어간다.


오르고, 오르다보니 벌써 할미봉이 보인다.






익히 다른 블로거님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바위를 지나며 벌써 할미봉에 다왔나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땀좀 빼라고 고도를 급격히 높인다.

거기다가 배낭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니 발걸음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9:35분 할미봉 도착!





할미봉에서 바라본 서봉,남덕유는?

 아직은 저녁된바람에 상고대가 남아있어 그 풍경이 에베레스트 갔다???






육십령에서 걸어온 길도 돌아보니 아득하고.






우리를 추월한 몇팀이 있었지만,

할미봉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산객들이 붐빈다.

우리도 차례지켜 인증샷찍고 발걸음을 옮긴다.






할미봉 옆에있는 전망대로 가는길

앙상한 가지에 하얀 얼음꽃이 폈다.





전망대에서 서봉과 남덕유룰 보니 할미봉과 다른느낌으로 다가온다.





벌써 체력이 딸리니 입에 사탕하나 물고...






서봉으로 가기위해

할미봉을 내려가려 하니 급하강 산행로는 정체!







아이젠을 신지 않고 이 급경사를 내려가다 미끄러져 1m 자유낙하!


다행히 다친곳이 없었다.

산에 겸손하지 못하면 언제나 벌어질수있는일...반성한다.






위험지대를 다 내려와 할미봉을 돌아보니 아찔하다.


햇살이 미치지 않는 산의 뒤편은 반들반들 얼음길이었는데,

한순간 방심하다 2번째 자빠링까지 하고 할미봉 그늘을 벗어났다.





할미봉을 지났을뿐인데?

 사람에 치이고, 배낭무게에 눌리니 힘들다.


발걸음이 무거워지니 속도도 나지않고, 산행로는 더욱 복잡해지고....

그래도 풍경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대포바위는 표지석을 한참지나야 제대로 보인다.

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산능선이 절경이다.





오르고 내리고,

 백두대간길이 당연히 이렇지만, 강도가 다르다.





11시20분 5.2k로 통과!


3시간 20여분이 지났지만, 육십령에서 5.2k로 밖에 못왔다.

근데?

 힘이 드는것은 10k로정도 걸은느낌!...에고 진즉 운동좀 해 둘걸!







햇살이 따사롭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니 얼었던 산행로가 질퍽되기 시작한다.

무거운 발걸음에 짐을 하나 더 얹졌다.








좀더 고도를 높이니 아직도 녹지않은 상고대가 위안을 주는데....







파란하늘에 하얀설경!


덕유산의 따스한 날씨에 모든게 사라져 간다.






그나마 햇살이 미치지 못하는 음지에는 상고대가 만발!

겨울왕국을 펼친다.







서봉과 남덕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얀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고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서인지

서봉에 가까이 갈수록 설경이 아래보다는 낮다.












정오가 지나니

서봉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물이 흐른다.





힘들어 지나온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틈만나면 쉬어간다.








어디서 시작했는지 벌써 내려서는 산객들이 부럽기도 하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서봉산행로!








이제 마지막 고지만 넘으면 서봉 도착!











14시20분 서봉도착!


육십령에서 약 8k로가 되지 않는거리를 6시간 20분이나 걸렸다.


물론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정체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다고 하지만,


엄청난 체력손실과 시간을 소비한 서봉 산행이다.








서봉에서 잠시 쉬면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힘들지만,이제 얼마남지 않은 대피소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풍경은 아름다운데..


서봉에서 고도를 얼마나 낮추고,

 남덕유를 올라갈지 걱정이 앞선다.





서봉오름길 곳곳에 산객들이 개미처럼 붙어있다.






서봉에서 계단을 타고 하강!

위에서 보는것은 괜찮은것 같은데 내려가서 보면 아찔하다.








역시나 햇살을 받지않는 북쪽사면은 눈밭이다.

이 멋진풍경이 산 전체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힘도나고







덕유산 파란하늘에 ufo출연!







무념무상!

가는길 지레짐작하지 않고 한발한발 내딛다보니 남덕유산에 다왔다.









15시35분 남덕유산 도착!


가슴이 펑 뚫리는듯 온통 파란색의 절경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오른자만이 느낄수 있는 풍광과 시원함으로 보상받는다.










삿갓봉을 향해 마지막 힘을 낸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생긴버릇....내려서면 올라갈일이 걱정!


얼마나 내렸다 고도를 높일지?

다리 근육들이 못가겟다 아우성치기 직전인데.....








 삿갓봉과 점점 가까워 진다.


그러나?

 다가설수록 산이 점점 높아진다.





힘들어도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우리의 흔적은 살포시 걸어두고...





힘들어도 웃으며 간다.

울며 간다고 누가 대신 걸어주는것은 아니니까...







앞의 철계단을 보니 갑자기 짜증이 난다.


1.1k로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았는데?

 이런길로 가기 있어....





중간에 휴식도 취하며 걷고, 또 걷는다.








18:00시 삿갓봉 도착!


육십령 출발 10시간 만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준비가 안된 몸상태가 주 원인이 아닐까?

다른구간 20k로 걸어도 10시간 이내에 도착했었는데...


만약?

 1월 눈때문에 실패한 종주길을,

 삿갓대피소 직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산행했더라면 큰일 날뻔했을거라 생각이 든다.


어느정도 어렵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힘든줄은 정말 몰랐다.









아무리 늦어도 해지기 전에는 도착하겠지?

태만히 백두대간 종주길에 올랐다가 생고생하며 반성, 반성한다.

그래도 일몰은 멋있네...







18:35분 삿갓대피소 도착!


12k로 거리를 산행 약10시간35분 걸렸다.

그나마 날씨가 좋고, 무탈하게 대피소에 도착한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일요일이라 대피소에 만석이 되지 않아

넉넉한 2층에 잠자리를 배정받고 한동안 휴식!





손실된 체력보충과 내일을 위해 먹어야 하니

154개의 계단을 내리고, 오르며 샘물을 받아 저녁을 먹는다,

 .

저녁 9시가 조금지난 시간 잠자리에 들어 바로 실신!

힘들고 힘들었던 1일차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