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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캠핑,라이딩/백두대간 종주(북진완주)

백두대간 종주 5차(육십령~신풍령) 실패



역시 세상일은 모든것이 내가 계획하고, 원하는데로는 되지 않는가 보다.



한달전 대피소 예약하고,

하루 하루 날씨예보를 눈여겨 보면서 백두대간 종주일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20일 전국적으로 내린 눈 때문에 덕유산 언저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어쩌면?

덕유산이 나를 받아주기 싫었는가 보다.....








[백두대간 5차종주 실패기 시작.......]









이번 백두대간 5차종주(육십령~신풍령) 구간은

 삿갓재에서 1박하기에 먹거리를 많이 준비하다보니 배낭무게가 제법나간다.


묵직한 배낭이지만,

덕유산에서 눈이 호강하는??

 설산산행이 예정되어 기대에 찬 마음으로 집을 떠난다.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방한준비도 튼실이 하고...





20일 새벽 1시30분경 집을 출발하여 천안쯤오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예보된것이니 이쯤이야 하며 달리는데....헐!





점점 눈발이 세어지더니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날리기 시작한다.

멋진 덕유산을 산행한다는 즐거움에 들떠있던 마음에 이내 걱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청주쪽으로 내려오니 온통 도로가 하얀눈밭이다..

어디가 차선인지....차도 보이지도 않고.....


산행걱정은 고사하고,

안전운행에 더욱 긴장하며 조심조심 달린다.

설마? 덕유산은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위안받으며...






눈 내리는 강도와 제설차이만 다를뿐, 온통 눈길이다.

그래도 덕유산 산행은 괜찮겠지 하며, 불안한 마음을 도닥거리면 간다.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온 인삼랜드 휴게소에도 소복히 눈이 내렸다.


이제는 신풍령에 내 차를 세울수 있을까?

6시에 신풍령에서 만나기로 한 택시도 올라올가...?

이런저런 걱정이 마음을 쿵쾅쿵쾅하게 만든다. 






무주 구천동으로 가는길도 눈밭이고....

그나마 제설작업은 하고 있어 조심조심 통행에는 무리가 없는데...

산은 올라갈수 있겠지....나를 세뇌시킨다..





차가 지나간 자욱도 없는 신풍령을 내차로 처음 길을내며 올랐다.

도착한 신풍령에는 눈보라가 거칠게 불어대고 있지만,

예약한 택시를 타야하기에 무던히 산행준비를 한다.


6시가 조금지난 시간에 예약한 택시가 우리를 태우고 육십령으로 향해달리지만,

우리는 산행에 대한 걱정으로,

기사님은 안전운행에 대한 걱정으로

몇마디 인사치레 이후에 그저 말 없이 묵묵히 눈길만 보며 달린다.

 





열심히 달려온 택시가 7시 20분경 우리를 육십령에 내려놓는데?

육십령이 우리보고 반갑다고  환영에 골바람을 매섭게 불어 준다.


온도는 낮지 않는데 바람끝이 차가워 등산화 끈을 묵기위해 장갑을 벗었더니 손끝이 짜릿하다.







7시 50분경 아이젠, 스패츠를 차고 삿갓재로 산행을 한다.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고, 차가워 노출된 볼이며, 코 끝이 얼얼하다.





해는 떳지만,

꼭 안개가 끼인것처럼 어두침침한 산행로에

눈까지 덤으로 휘날리고 있는길을 열심히 오른다.





1k로 같은 700m 를 몸에 열을 올리려 정말 열심히 올랐다.

그러나, 숨 돌리기 위해 잠시 쉬면 금새 추워진다..




날씨는 안개와 눈발이 더욱 짙어지고....

산행길에 쌓인 눈도 우리가 처음 길을내며 간다.


서봉이나, 남덕유산 올라가면 바람이 장난이 아닐것 같아, 설레발 걱정도 하며...




그래도 와이프와 함께 웃고 걱정하며 걷다보니 벌써 1.6k를 걸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생각치 않고.




즐겁게 셀카도 짝고하며 가는데....휴대폰이 삐릭삐릭!

좀처럼 산행중에는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는데, 왠지 궁금해지는 이유는?






허걱!

이건 왠 날 벼락.......



즉시 전화하니 산행로 모두 통제되니 하산하란다....

거짓말을 보태어 서봉까지 왔다고 하니?

대피소로 오지말고 하산길을 찾아 내려가란다.


재워주면 안되냐고, 애걸하니 올라오면 과태로 부과될수 있으니 내려가란다.

그래도 발길을 돌리려는 뭔가 아쉽다....

한편으론 이런날씨에 올라가면 뭐해,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

그래도 발길을 돌리려는 뭔가 아쉽다....




마음이 무거워서 일까?

날씨는 더욱 안 좋아지는것 같고...


허탈한 마음이지만, 

어쩔수 없이 하산한다.





눈을 품은 잡초는 왜 이리 이쁜건지?




조금전 힘차게 딛고 올라간 우리 발자국이 ?

얼마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희미해졌다.







조금은 허탈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는 어김없이 웃으며 사진한장 찰칵!







터벅터벅 내려오다보니 벌써 육십령에 도착한다.

눈은 그칠질 않고 계속 내린다.



바람 피할곳을 찾기위해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덕분에 보지도 못하고 지나갈뻔한 백두대간 육십령 표지석도 보고...






바람을 피해 정류장안에서 아이젠을 탈거하고 택시를 콜하고 기다린다.


헐!

오는데 6만원, 가는데 7만원......우이그 아까워!!!





6시에 헤어졌다, 11시경에 다시만난 나의 애마는 눈속에 파묻혔다 깨어났다.




한치앞을 볼수없을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신풍령!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한다.


덕유산아, 덕유산아!

다음에는 우리를 받아주길 빈다.